당산봉→수월봉 : 2007년 6월 3일 (일)

오름후기 2007. 6. 3. 22:5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당산봉→수월봉 : 2007년 6월 3일 (일)

오늘은 일반산행이었고, 총8명(어른6명, 어린이 2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비가 밤사이 멈추었고 무리없이 산행할 수 있었다.

우선 '당산봉'을 올랐다.
이 오름은 앞에 '당'자가 말하듯 과거 신당을 모셨던 곳이며, 그 신은 다름아닌 '뱀'이라고 들었다.
그 신을 '사귀'(蛇 뱀 사,鬼 귀신 귀)라고 불렀고 이후 '사귀'가 변형되어 '차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당산봉'을 '차귀오름'이라고도 부른 것이다.
여기에 '봉'을 '악'으로 표기하는 한자의 뜻이 가해져 '차귀악'(遮歸岳)이라고도 불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차귀도'라는 섬의 이름도 위 '사귀'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에 자생하는 식물의 종은 그야말로 한발짝을 내딛으면 새로운 종을 만났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했다.
그렇지만 야생화에 관심이 별로 없는 본인은 오히려 차귀도의 아름다운 전경에 매료되었다.
가히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그 곳에 있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간 곳은 '수월봉'이다.
당산봉에서 수월봉으로 가는 길에 놓쳐서는 안되는 지형이 있는데, 바로 제주의 가장 서쪽 끝머리에 자리잡은 가장 넓은 들녘이다.
물론 이 들녘은 호남평야에 비하면 너무 왜소하지만 제주도에서 이렇게 시야가 확트인 벌판은 없다.
당시 일제가 여기에 대미항전을 위해 비행기 활주로를 만들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월봉은 차를 이용해서 가는 사람이라면 주차장에서 내려 불과 몇 걸음만 올라가면 되는 곳이다.
그렇지만 봉우리 주변의 절벽과 곳곳에서 솟는 용천수는 유명하다.
특히 이 봉우리의 용천수는 약수로도 유명하다고 들었다.
수월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6각정이 있는데, 가서보면 매우 실망스런 자태를 하고 있다.
대체 건축양식의 출처가 어딘지 모를정도로 한국식도 아니고 중국식도 아닌 그저 대충 만들어 놓은 싸구려 건축양식일 뿐이다.
차라리 이런 기괴한 모형의 '수월정'(=6각정)이라면 없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월정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제주에서 최고로 아름답다고 한다.

어쨌든 오늘 산행에 있어서 옥의 티를 꼽으라면 역시 '수월정'(水月亭)이다.
육지부에도 이 '水月亭' 이라는 이름의 4각 혹은 6각정이 있는데 이렇게 괴상하지는 않다.


※ 재미로 써본 영작

Today's climb is great, but the only fly in the ointment is the architectural style of Suwoljeong.
= 오늘의 산행은 아주 좋았지만, 수월정의 건축양식은 유일한 옥의 티였다.
(fly in the ointment - 옥의 티)
반응형

저지오름→노꼬매오름 : 2007년 5월 27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저지오름→노꼬매오름 : 2007년 5월 27일 (일)


오늘은 일반산행이었고, 총2명(어른2명, 어린이 0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그런데 사전에 회원간 연락이 잘못되어 많은 분들이 불참했다.

우선 '저지오름'을 올랐다.
오름산행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마을주민에게 물으면서 오름을 찾아갔다.
이길저길 누비면서 겨우 저지오름이라고 가르쳐줬던 오름을 향했다.
적당한 위치에 주차를 하고 오름의 길목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좀 당황했다.
왜냐하면 '저지오름'인줄 알고 애써 오르려는데 '닥모루오름'이라는 표지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왕 방향을 잡았으니 이 오름부터 올라가고 이어서 저지오름을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정상에 오르니 안내표지판에 '저지오름'이라고 써 있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저지오름을 '닥모루오름','새오름','저지악' 등으로 불리는 모양이었다.
저지오름은 마을 지명을 따서 지은 것으로 보이며,
닥모루오름은 오름에 '닥'(楮, 닥나무 닥 )나무가 많아서 지은 것이며, '모루'는 '능선'을 의미한다.
새오름은 옛부터 초가집을 덮을 때 사용했던 '새'(띠)를 생산하던 곳에서 따온 이름이며,
저지악은 한자어로 오름을 '악'(岳, 큰산 악)으로 표기한 것이다.
여기서 의구심이 생기는 오름명칭이 있는데, 바로 '새오름'이다.
몇몇 자료를 찾아보니 '새'의 의미는 '새의 주둥이' 혹은 '새의 둥지'를 닮아 지는 것이라고도 되어있다.
그렇더라도 정상의 안내판에는 '초가집을 덮는 새'만 나와있지 조류인 '새'의 표기는 없다.

정상에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던데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았으며,
분화구 주변의 무성한 나무들도 이분들이 일일이 심어서 자란 것이라고 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전경은 황사가 있어 시야가 가렸지만 참으로 아름다웠다.

다음으로 간 곳은 '노꼬매오름'이다.
일전에 한번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 이름인데 막상 올라가보니 처음가는 오름이었다.
제주도에 오름이 368여개가 있다고 하니 초보등반객에게는 이오름이 또 저오름인 것으로 느껴진다.
어쨌든 노꼬매오름의 이름은 들어봤었고 그래서 올라갔던 오름이 아닌가 생각한 듯하다.
이 오름의 맛은 아마 '한라산 등반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본다.
따라서 '미니 한라산 등반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오름이었다.
정상에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치 '라스트모히칸의 첫장면'을 연상케하는 주변오름들이 있었다.
이제 초여름이라 서서히 등반이 더워지고 있는데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은 그 더위를 잊게 한다.
그러고보니 오름을 오르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감촉이 아닌가 생각된다.
회색 콘크리트로 지은 사무실에서 틀어대는 에어콘 바람이나 집에서 돌려대는 선풍기 바람은 몸을 황폐화 시킨다.
제주도 곳곳에 이런 '오름'이라는 자연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행운임에 틀림없다.


※ 재미로 써본 영작

The best resources of Jeju is the natural environment.
= 제주의 최고자원은 자연환경이다.
반응형

정물오름→당오름 : 2007년 5월 20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정물오름→당오름 :  2007년 5월 20 (일)


오늘은 교육산행인 줄 알았더니 일반산행이었고, 총16명(어른11명, 어린이 5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날씨는 오름산행을 하기에 더 없이 좋았었다고 생각된다.
만약 집에 있었다면 그간 황사나 송화가루 때문에 꺼려졌던 빨래나 이불을 밖에 널었을 것이다.

우선 '정물오름'을 올랐다.
이 곳은 오름 기슭에 '정물샘'이 있어 정물오름이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한 정물오름을 다른 이름으로 '정수악'(井水岳)이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예전에는 정물샘을 식수로 이용했다는데 지금은 심하게 오염된 듯 보였다.
그리고 '개가 가르쳐 준 명당터'라는 전설이 있듯이 묘자리도 많았다.

정말로 '묘자리'를 잘쓰면 후손이 흥할까?
이것은 '기'(氣)에 관련된 것으로 요즘말로 한다면 '유전자싸이클'(=DNA cycle)에 해당된다.
그러나 나의 연구영역이 아닌만큼 더이상 파고들고 싶지는 않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차원에서 기왕이면 좋은 곳에 묘자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묘자리' 대신에 '화장'을 경건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간 곳은 '당오름'이다.
같이 올라가는 회원과 '당'의 의미에 대해 각자 의견을 내놓으면서 정상을 향했다.
'무속신앙'에 관련된 '당'일 것이라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싸이트를 찾아보니 우리가 추정했던 '당'의 유래가 맞다.
이 곳은 예전에 오름 북서쪽 기슭에 '당'(堂, 집 당)이 있었다고 하여 '당오름'이라고 불린다고 쓰여있었다.
예를 들어, '송당'이라는 마을도 제주섬 무속신앙의 본고장으로 '당'이름을 붙인 것이다.

최근 오름을 오르면서 '개민들레'(=서양금혼초)의 서식이 확대 되고 있다는 것을 부쩍 느낀다.
오름주변을 마치 화사한 융단처럼 노란색으로 꽃이 핀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도록 아릅다웠다.
그렇지만 감상적인 탄성을 내기 이전에 개민들레의 폐해를 알 필요가 있다.
소위, 제주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종이라지 않는가!
아마 '까치'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외래종인 개민들레가 장악한 오름을 보면서,
향후 제주토박이 대신 외지인이 장악할 제주의 미래를 보는 듯 하여 서글프기까지 했다.
생태적으로 "왜 토종은 외래종에 비하여 약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인류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적으로 "왜 원주민은 이주민에 비하여 약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남미의 원주민과 스페인 정복자의 관계"를 생각하면 해답이 있을 것인가...

※ 재미로 써본 영작

Why is a native species weeker than an introduced species ?
= 왜 토종은 외래종보다 약한가?
(a native species: 토종,  an introduced species: 외래종)
반응형

어승생악→1100고지습지→존자암지 : 2007년 5월 13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어승생악→1100고지습지→존자암지 :  2007년 5월 13일 (일)


오늘은 교육산행이었고, 총9명(어른 6명, 어린이 3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날씨가 오름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았다.

우선 '어승생악'을 올랐다.
뒤따라온 수학여행학생단에 끼어 매우 시끄럽고 느리게 정상을 향했다.
정상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산행 결과를 확인했다.
우리팀은 선생님으로부터 이 산의 갖는 의미에 대해 들으면서 산행을 했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온난화와 감귤산업, 남극노인성, 임금진상용말사육 등
그러나 학생들은 정상에 오르자마자 정신없이 기념사진찍고 더 볼 것 없다며 서둘러 내려갔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승생악은 사진찍는 것 말고는 별 볼일 없는 곳이 아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110고지습지'이다.
여기는 제주도의 또 다른 보물을 간직한 습지였다.
도룡룡알과 올챙이, 그리고 분단나무, 미나리아제비...
사실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조건은 기러기 아빠나 에버랜드에 함께 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4.3사건'이 뭔지도 모르는 제주인으로 키우는 것보다,
이런 습지에 함께 다니며 자기가 나고 자란 곳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존자암지'에 갔다.
이곳은 과거 왕실의 지시로 국운융창과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국성재를 올렸던 곳이다.
또한 제주불교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시도기념물 제43호로 지정되어 있는 암자이다.
불행중다행으로 그동안 방치되었다가 1990년대에 발굴하여 현재 복원중에 있다.

우리는 그동안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데에만 관심을 가지며 살아왔다.
그리고 '역사의식'도 없이 '토플점수'만 높였다고 행복해 질거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우선 주변에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가야한다.

※ 재미로 써본 영작

We have to study history. because history repeats itself !
= 우리는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역사는 되풀이 되기 때문이다 !
반응형

송악산 : 2007년 4월 22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송악산 : 2007년 4월 22일 (일)


지난 일요일은 김해김씨 좌정승공파(만희) 전체 묘제에 참석하느라 오름에 가진 못했다.
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산행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날씨 탓인지 회원6명(성인5,아동1) 밖에 나오지 않았고, 방향은 의논 끝에 '송악산'으로 결정했다.

제주인으로서 요즘 현안인 해군기지 논의 지역의 답사와 잔인했던 일제의 동굴진지를 견학하기 위함이다.
평화로를 따라 차를 몰고 가는 도중에 우려했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왕 산행을 위해 나온터라 최악의 경우에 주변 드라이브를 하고 돌아오리라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송악산 근처에 다다르니 비가 뚝 그쳤다.
산꼭대기에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고 절벽같은 분화구 밑을 내려보니 다소 공포심도 느껴졌다.
우여곡절 끝에 기대했던 정상에 올랐고 언제나 그렇듯이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동서남북 시야가 확보되는 곳이면 예외없이 사진을 찍었다.

산 정상에는 '송악산'임을 알리는 비석이 우뚝 서 있는데 공교롭게도 중국글로 되어있다.
우리글인 한글이 있는데도 굳이 중국글자로 '松(송,소나무)岳(악,큰산)山(산,뫼)'이라고 쓸 이유가 있었을까?!
아직도 조선시대의 '사대근성'이 남아서인지 중국글로 표기해야 유식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관광객을 위해 공용어라고 잘못 알고있는 '漢字'(한자)로 표기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국글은 단 한번도 세계에서 공용어로 인정받은바 없으며 현재는 영어가 공용어이다.
정작 관광객을 위한다면 '송악산'이란 한글 옆에 영어로 'Mt.Songak' 이렇게 표기해 놓아야 한다.

송악산을 내려오면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로 동원하여 파놓은 진지동굴을 답사했다.
이 곳은 일전에 '대장금'이라는 사극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 도민의 강제노동에 대한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동굴에 들어갔다.
그러나 동굴마다 먹다버린 쓰레기들이 지져분하게 널려져 있었다.
과연 이곳 진지동굴이 후손을 위한 역사교육장이면서 국제관광지인지... 정말 가슴이 아팠다.
제주도민의 역사의식이 이 정도라면 미래가 참으로 암담하다.

※ 재미로 써본 영작

Please, put garbage into a garbage can ! = 부탁이니,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
반응형

돝오름→둔지봉 : 2007년 4월 8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돝오름→둔지봉 : 2007년 4월 8일 (일)


지난 주는 처가댁 장인어른 칠순잔치 관계로 시골에서 하룻밤 자고오는 바람에 오름에 가진 못했다.
그래서 한 주를 기다려 오늘 다시 오름을 갔다.
날씨는 비가 오진 않았지만 황사가 좀 있어서 시야가 그렇게 맑지는 못했다.

회원13명(대9,소4)과 함께 첫 산행으로 '돝오름'을 올라갔다.
이 오름은 돼지 비슷한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처음에는 '돛'오름인줄 잘못 알았다.
'돝'은 돼지를 뜻하는 제주방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불연듯 "과연 '돝'이 제주방언일까?"라는 궁긍증이 생겼다.
사전을 찾아보니 제주방언이라기 보다는 '돼지의 옛말'이라고 되어있다.
육지부에도 '돝'이란 이름이 붙은 산이름, 섬이름 등이 있었다.
다시말해 제주도가 본토와 고립된 관계로 육지부에는 이미 사라진 고어(古語)를 아직 쓰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제 제주도에서만 쓰는 말이니 '제주방언'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물론 '돝'이란 말은 점차 제주에서도 사라져가는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 앞으로 제주방언도 아니게 되는 것일까?
아~ 골치야!(그냥 여기까지만 연구하자...)

두번째로 올라간 오름은 '둔지봉'이다.
올라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진 않게 생각되었는데 막상 오르려니 꽤 힘들게 느껴졌다.
오름 주변에 펼쳐진 '무덤'들이 색다르게 보였다.
그 주변의 땅들은 송이가 많이 흘러내려와 농사를 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아예 공동무덤으로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오름을 모두 오르고 돌아오면서 북촌의 4.3유적지를 들리고 왔다.
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자행된 마을주민의 대학살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참으로 비극적인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가해자는 당당하게 살아가고, 피해자는 숨죽여 살아야 하는 어쩌구니 없는 현대사 말이다.
더욱 서글픈 것은 가해자가 고의로 피해자끼리 서로를 증오하는 상황으로 만든 잔인성이다.
유태인들이 독일의 나치에게 학살된 역사에 대해 한 말이 생각났다.
"Never again!"(결코 다시는!)
이 글은 홀로코스트(=유태인학살) 기념관에 있는 문구이다.

※ 재미로 써본 영작

Forgive, but never forget ! =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
반응형

동거문오름→백약이오름 : 2007년 3월 25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2:5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동거문오름→백약이오름 : 2007년 3월 25일 (일)


금요일 밤의 비바람 날씨에 이어 어제도 안개가 많이 껴서 염려스러웠는데,
다행스럽게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화창하게 개었다.
오름산행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회원12명(대10,소2)과 함께 첫 산행으로 '동거문 오름'을 올라갔다.
이곳은 제주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오름으로 거미오름, 검은오름, 거믄오름 등으로도 불리운다고 들었다.
올라가는 동안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봄 햇살을 먹음은 바람은 겨울같지 않아서 시원스럽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회원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전에 와봤던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올라와서 나는 다른 오름으로 착각한 것이다.

같은 오름이라도 착각하는 것에 따라 전혀 다른 묘미가 느껴진 순간이다.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먹기에 따라 삶의 희노애락이 이처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마치 옛 고승이었던 신라의 원효대사가 그랬듯이 말이다.
상황에 따라 해골물의 맛이 전혀 달랐듯이...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을 누리는 것들임을 알아야 한다.

두번째 산행으로 '백약이 오름'을 올랐다.
백가지 약초가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들었지만,
어느 것이 약초로 쓰이는 것인지 모르는 내게는 그져 흔히보는 잡초로 보였다.
그래도 오늘은 오름에 관련한 공부를 많이 한 편이다.
예를 들어, 오름 주변에 솟아 있는 작은 오름을 '새끼오름 혹은 알봉'이라고 한다는 것!^^
이처럼 하나씩 배우고 익히면 다소 시일이 늦더라도 박사가 되는 것이다.

※ 재미로 써본 영작.

Everything depends on your mind. =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반응형

바리메오름 : 2007년 3월 18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2:5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바리메오름 : 2007년 3월 18일 (일)


아침에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몰려와 있었다.
비가 곧 쏟아질듯 말듯 하면서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곤 했다.
그러나 막상 산행을 위해 차량을 이동하는 동안에 비는 더이상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오름을 오르는데 좋은 날씨가 된 것이다.

오늘은 회원 8명이 참석했고 '바리메오름'이란 곳 1군데만 올랐다.
여기서 '바리'라는 것은 '불교에서 중이 사용하는 그릇'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제법 가파른 산행이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라 느껴졌다.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커다란 나무들 밑으로 조그만 야생화들을 보게되었다.
이제 봄이라서인지 나름데로 힘차게 땅을 뚫고 나온 듯 보였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이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그 좁은 틈새에서 살아보겠다고 큰 나무들과 다투는 모습이 기특하다.

아마 우리네 삶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정상을 향해 발을 옮겼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고있지는 않나 생각해보았다.
반드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해야 성공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각자 삶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는 중간에 큰 나무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무리수를 두는데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볼때, 오름의 주인공은 덩그러니 자라버린 나무들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등산화에 밟히면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듯 허약해 보이는 '야생화'이다.
야생화가 화사하게 핀 모습은 오름의 가치를 한층 더 높임에 틀림없다.

정상에 올라 눈에 펼쳐지는 남쪽 전경은 참 대단한 장관이었다.
자연과 내가 하나되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다.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서 오랜만에 마음이 가벼웠다.

※ 재미로 써본 영작
Wild flowers are hero at the orum  = 오름에서 주인공은 야생화이다.
반응형

체오름→물영아리오름 : 2007년 3월 11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2:5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체오름→물영아리오름 : 2007년 3월 11일 (일)


드디어 기다리던 1주가 지나서 오름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저녁쯤에는 날씨가 흐려져 오늘도 못가는 것 아닌가하고 우려했었습니다.
아침에 산행을 시작할때는 다소 추웠지만 점심먹고 오후에는 날씨가 좀 풀렸습니다.

오늘은 교육문화회관에서 산행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시간도 가졌습니다.
첫 산행은 '체오름'이었는데 13명의 회원들이 함께 올라갔습니다.
꽃샘추위의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치는 산행이었습니다.
사실 오름 아래 있을때는 왜 '체'일까...생각했는데,
막상 오름 정상에 올라 한바퀴 죽 둘러보니 역시 '체'모양의 오름이더군요.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체오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두번째 산행은 '물영아리오름'이었는데, 생각보다 힘들게 올라갔습니다.
일전에 '다랑쉬오름'인가...보다는 아니었지만 다리를 후들거리며 계단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인 습지에 이르자 "언제 힘들었던가?"라는 듯 피로가 싹 풀렸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처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습지가 형성되었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오늘 산행은 오랜만에 만난 여러분들과 세상사는 얘기도 하면서 즐거웠습니다.
그렇지만 오름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골프장 건설을 위한 포크레인 소음은 시끄럽더군요.
이러다가 제주도가 돈 많은 외지인의 불건전한 골프 휴향섬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또한 돈 없는 제주인들은 단지 그들을 위해 "뒷치닥 거리하는 사람"으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골프장 개발인가...
그리고 오름 주변에 버티고 서 있는 수많은 송전탑 역시 흉물스럽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가끔 혼동되기도 합니다.
오름을 보러 가고 있는지 송전탑을 보러 다니는 것인지 말입니다.

※ 재미로 써본 영작
Development for whom? =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반응형

[저지오름] 산행 중 뱀 주의하세요^^

오름후기 2007. 5. 28. 19:31 Posted by jejulife

2007년 5월 27일 저지 오름 분화구 주변 도는 중에 뱀을 세번이나 보았습니다^^;;

다른 팀에서 오신분들도 보았다고 하니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혹시나 주위에 저지 오름 가시는 분들 계시면 주의하시라고 전해 주시구요

특히 애들은 여름동안 오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뱀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일반 운동화보단 등산화가 낫지 않을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