돝오름→둔지봉 : 2007년 4월 8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돝오름→둔지봉 : 2007년 4월 8일 (일)


지난 주는 처가댁 장인어른 칠순잔치 관계로 시골에서 하룻밤 자고오는 바람에 오름에 가진 못했다.
그래서 한 주를 기다려 오늘 다시 오름을 갔다.
날씨는 비가 오진 않았지만 황사가 좀 있어서 시야가 그렇게 맑지는 못했다.

회원13명(대9,소4)과 함께 첫 산행으로 '돝오름'을 올라갔다.
이 오름은 돼지 비슷한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처음에는 '돛'오름인줄 잘못 알았다.
'돝'은 돼지를 뜻하는 제주방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불연듯 "과연 '돝'이 제주방언일까?"라는 궁긍증이 생겼다.
사전을 찾아보니 제주방언이라기 보다는 '돼지의 옛말'이라고 되어있다.
육지부에도 '돝'이란 이름이 붙은 산이름, 섬이름 등이 있었다.
다시말해 제주도가 본토와 고립된 관계로 육지부에는 이미 사라진 고어(古語)를 아직 쓰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제 제주도에서만 쓰는 말이니 '제주방언'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물론 '돝'이란 말은 점차 제주에서도 사라져가는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 앞으로 제주방언도 아니게 되는 것일까?
아~ 골치야!(그냥 여기까지만 연구하자...)

두번째로 올라간 오름은 '둔지봉'이다.
올라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진 않게 생각되었는데 막상 오르려니 꽤 힘들게 느껴졌다.
오름 주변에 펼쳐진 '무덤'들이 색다르게 보였다.
그 주변의 땅들은 송이가 많이 흘러내려와 농사를 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아예 공동무덤으로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오름을 모두 오르고 돌아오면서 북촌의 4.3유적지를 들리고 왔다.
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자행된 마을주민의 대학살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참으로 비극적인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가해자는 당당하게 살아가고, 피해자는 숨죽여 살아야 하는 어쩌구니 없는 현대사 말이다.
더욱 서글픈 것은 가해자가 고의로 피해자끼리 서로를 증오하는 상황으로 만든 잔인성이다.
유태인들이 독일의 나치에게 학살된 역사에 대해 한 말이 생각났다.
"Never again!"(결코 다시는!)
이 글은 홀로코스트(=유태인학살) 기념관에 있는 문구이다.

※ 재미로 써본 영작

Forgive, but never forget ! =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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