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오름→당오름 : 2007년 5월 20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정물오름→당오름 :  2007년 5월 20 (일)


오늘은 교육산행인 줄 알았더니 일반산행이었고, 총16명(어른11명, 어린이 5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날씨는 오름산행을 하기에 더 없이 좋았었다고 생각된다.
만약 집에 있었다면 그간 황사나 송화가루 때문에 꺼려졌던 빨래나 이불을 밖에 널었을 것이다.

우선 '정물오름'을 올랐다.
이 곳은 오름 기슭에 '정물샘'이 있어 정물오름이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한 정물오름을 다른 이름으로 '정수악'(井水岳)이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예전에는 정물샘을 식수로 이용했다는데 지금은 심하게 오염된 듯 보였다.
그리고 '개가 가르쳐 준 명당터'라는 전설이 있듯이 묘자리도 많았다.

정말로 '묘자리'를 잘쓰면 후손이 흥할까?
이것은 '기'(氣)에 관련된 것으로 요즘말로 한다면 '유전자싸이클'(=DNA cycle)에 해당된다.
그러나 나의 연구영역이 아닌만큼 더이상 파고들고 싶지는 않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차원에서 기왕이면 좋은 곳에 묘자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묘자리' 대신에 '화장'을 경건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간 곳은 '당오름'이다.
같이 올라가는 회원과 '당'의 의미에 대해 각자 의견을 내놓으면서 정상을 향했다.
'무속신앙'에 관련된 '당'일 것이라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싸이트를 찾아보니 우리가 추정했던 '당'의 유래가 맞다.
이 곳은 예전에 오름 북서쪽 기슭에 '당'(堂, 집 당)이 있었다고 하여 '당오름'이라고 불린다고 쓰여있었다.
예를 들어, '송당'이라는 마을도 제주섬 무속신앙의 본고장으로 '당'이름을 붙인 것이다.

최근 오름을 오르면서 '개민들레'(=서양금혼초)의 서식이 확대 되고 있다는 것을 부쩍 느낀다.
오름주변을 마치 화사한 융단처럼 노란색으로 꽃이 핀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도록 아릅다웠다.
그렇지만 감상적인 탄성을 내기 이전에 개민들레의 폐해를 알 필요가 있다.
소위, 제주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종이라지 않는가!
아마 '까치'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외래종인 개민들레가 장악한 오름을 보면서,
향후 제주토박이 대신 외지인이 장악할 제주의 미래를 보는 듯 하여 서글프기까지 했다.
생태적으로 "왜 토종은 외래종에 비하여 약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인류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적으로 "왜 원주민은 이주민에 비하여 약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남미의 원주민과 스페인 정복자의 관계"를 생각하면 해답이 있을 것인가...

※ 재미로 써본 영작

Why is a native species weeker than an introduced species ?
= 왜 토종은 외래종보다 약한가?
(a native species: 토종,  an introduced species: 외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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