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 2007년 4월 22일 (일)

오름후기 2007. 5. 30. 13:0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송악산 : 2007년 4월 22일 (일)


지난 일요일은 김해김씨 좌정승공파(만희) 전체 묘제에 참석하느라 오름에 가진 못했다.
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산행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날씨 탓인지 회원6명(성인5,아동1) 밖에 나오지 않았고, 방향은 의논 끝에 '송악산'으로 결정했다.

제주인으로서 요즘 현안인 해군기지 논의 지역의 답사와 잔인했던 일제의 동굴진지를 견학하기 위함이다.
평화로를 따라 차를 몰고 가는 도중에 우려했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왕 산행을 위해 나온터라 최악의 경우에 주변 드라이브를 하고 돌아오리라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송악산 근처에 다다르니 비가 뚝 그쳤다.
산꼭대기에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고 절벽같은 분화구 밑을 내려보니 다소 공포심도 느껴졌다.
우여곡절 끝에 기대했던 정상에 올랐고 언제나 그렇듯이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동서남북 시야가 확보되는 곳이면 예외없이 사진을 찍었다.

산 정상에는 '송악산'임을 알리는 비석이 우뚝 서 있는데 공교롭게도 중국글로 되어있다.
우리글인 한글이 있는데도 굳이 중국글자로 '松(송,소나무)岳(악,큰산)山(산,뫼)'이라고 쓸 이유가 있었을까?!
아직도 조선시대의 '사대근성'이 남아서인지 중국글로 표기해야 유식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관광객을 위해 공용어라고 잘못 알고있는 '漢字'(한자)로 표기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국글은 단 한번도 세계에서 공용어로 인정받은바 없으며 현재는 영어가 공용어이다.
정작 관광객을 위한다면 '송악산'이란 한글 옆에 영어로 'Mt.Songak' 이렇게 표기해 놓아야 한다.

송악산을 내려오면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로 동원하여 파놓은 진지동굴을 답사했다.
이 곳은 일전에 '대장금'이라는 사극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 도민의 강제노동에 대한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동굴에 들어갔다.
그러나 동굴마다 먹다버린 쓰레기들이 지져분하게 널려져 있었다.
과연 이곳 진지동굴이 후손을 위한 역사교육장이면서 국제관광지인지... 정말 가슴이 아팠다.
제주도민의 역사의식이 이 정도라면 미래가 참으로 암담하다.

※ 재미로 써본 영작

Please, put garbage into a garbage can ! = 부탁이니,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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