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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영아리, 물영아리 후기 편집본

오름후기 2007. 8. 2. 14:51 Posted by jejulife
  날씨는 무척이나 좋다. 여느때나 다름없이 오늘도 전농로, 초록날개님과 단촐하게 출발한다. 모임장소에서부터 가는 도중 까지 목적지는 자주 바뀐다. 서로가 자기보담 다른 회원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을 조금씩 양보했다고나 할까,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중구난방이다.
  길섶나그네 식당 옆으로 오름이 있다고 하여 가보기로는 했지만, 올때 가기로 하여 선흘쪽으로 넘어간다. 예전 들렸던 짐작에 선흘도 넘고, 우측 교래리 쪽으로 방향을 트니 남조로 교래 사거리다. 결국엔 대록산을 한번 가보자며 신나게 달려 도착한 곳이 여문영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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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문영아리 입구 목장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어 부랴부랴 따라 들어가니 이 분들도 초행이시란다. 막막하긴 하나 길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오름을 향해 가는데 마침 우리 뒤에 또 한팀이 따라서 들어오니 마음이 놓인다. 사진을 찍다보니 길이 좁혀진다.  모르는 분들이지만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이 오름은 자주 오시냐고 물어보니 들려오는 대답이 적이 당황스럽다. "여러 사람들이 들어와가난 우리도 쫓아와 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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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님께 전화하는 전농로님과 이를 심각하게 지켜보는 초록날개님^^
아래사진에 보이는 산행로 입구는 전농로님 뒤쪽으로 보이는 나무가 우거진 계곡 앞

  어찌 어찌 산행길을 찾을 수 있을거란 짐작은 멀리 달아나고 이번엔 오름 앞에서 서로 우왕좌왕이다. 하지만 이때 난국을 타개하는 멋진이가 있었으니 아니나 다를까 전농로님이다. 재빠르게 보라매님께 전화 몇마디 하고 실마리를 찾으니 멀리서 보아도 뚜렷하게 보이는 여문영아리 계곡 쪽에 길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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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문영아리도 송당리 성불오름 처럼 주위 식생과 뚜렷이 다른 계곡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계곡 근처로 정상에 오른다. 오르는 길이 힘들지는 않지만, 사람키만한 나무와 가시덤불이 우거져 짧은 옷차림으로 오르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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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영아리 뒤편으로 보이는 비행장 활주로

  정상은 두개의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으며 남조로 길가 봉우리가 탁 트인 반면, 반대편 봉우리는 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 근처 오름들의 공통점이겠지만 뒤쪽으로는 대한항공의 정성비행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다시 살펴보자면 여문영아리 바로 남쪽으로 물영아리가 위치해 있으니 비행장과 물영아리와의 거리 또한 멀지 않을 것이다. 물이 있는 물영아리 정상은 숲이 우거져 주위를 둘러볼 수 없으나, 이곳 여문영아리에서는 '물'이 없는 대신 '조망'이 있다고나 할까, 그 '조망'이 그리 즐겁지 만은 않다. 남조로 쪽으로 골프장이요. 뒤쪽으로 비행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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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영아리 앞쪽으로 보이는 남조로와 골프장, 사진 좌측 끝자락이 물영아리다.

  언제나 그렇지만 전농로님의 발넓음은 끝이 없는것 같다. 정상에 오른 세팀이 티타임을 갖는 와중에 인사를 하는데 역시나 또 아는 사람이다. 오름 오르기 전부터 먼저 오신 두 분이 제주산업정보대학 전기과 교수님 내외분이라고 반가운 인사를 하시던데, 우리 뒤에 오셨던 분들과 '족보'를 따져보시더니 알만한 분들이라 서로 웃음 지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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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이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는 산행 팀

  여문영아리오름을 내려온 우리는 물영아리를 향했다. 초록날개님이 가보지를 못했단다. 물영아리 입구에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분이 서 계신다. 현원학 선생님(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오름 입구에 서계시는 것이다. 물영아리 오름 코스가 새롭게 단장하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봉사하고 계신단다. 또 한사람 반가운 얼굴 '등나무'님도 보인다. 무거운 사진 장비를 가지고 내려오다 우리를 보고는 같이 정상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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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등나무님

  최근 단장을 끝낸 물영아리는 정상 습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입구부터 정상까지 나무를 이용한 계단과 전망대를 설치했다. 개인적으로 오름 오를때는 계단이 흙이나 초지를 밟을 때보단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만, 환경 보호와 노약자를 위한 쾌적한 산행을 위해서는 참 좋은 시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봄에 올라왔을때와는 달리 장마 후라 수량도 풍부해 졌지만, 파릇 파릇 돋아난 습지식물들의 새파란 모습이 눈을 시리게 한다. 더불어 고추잠자리의 10분의 1크기나 될 만한 실잠자리들이 수생식물 사이로 수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면 마치 그림 위를 잠자리들만 살아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아름답다. 현선생님께서 얘기 하시기를 물먹으러 온 노루도 보였다고 하고, 우리가 올랐을 때는 물뱀을 보았다는 분들도 계신다. 건강한 생태계를 가졌다는 증거다.
  돌아오는 길에 '산내들내'란 식당에 들렸다. 전농로님이 식사를 하고 가신단다. 초록날개님과 나는 오름에서 간식이 소화되지 않아 먹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냥가면 섭섭할것 같다. 이 여름 땀 뻘뻘 흘리고 나서 먹는 '팥빙수'라면 충분히 섭섭함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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