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나리오름(아래아)
소재지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3번지 일대
표   고 : 78m
비   고 : 73m
둘   레 : 2,240m
면   적 : 249,820㎡
저   경 : 962m

  제주도 서쪽 끝에 자리잡은 나지막한 오름으로 한경면 고산농협 육거리에서 서쪽 바닷가까지 곧게 뻗은 농로를 따라가면 오름자락에 이르는데 산정부까지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다. 수월봉은 일명 고산이라고도 하여 고산의 대표오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오름의 특색은 깍아지른 해안단에에 있으며, 이 해식애에는 잘 발달된 응회환(tuff ring)의 퇴적층리를 관찰할 수 있으며, 단애의 밑부분에 해식동으로 보이는 굴이 있고, 퇴적층과의 부정합면인 화산회층이 노출되어 있다.
  이 오름도 제주도의 해안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응회구(tuff cone) 또는 응회환(tuff ring)의 수중화산분화구, 즉, 서부의 당오름, 노꼬물오름, 서남부의 송악산, 단산(바굼지오름), 용머리, 군산, 남부의 해성퇴적층인 서귀포층 주변의 망밭, 하논 마르, 동남부의 매오름, 두산봉, 성산일출봉, 쇠머리오름, 북동부의 입산봉 등으로 제주도를 순환하는 해안저지대에서 일정한 분포경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 그 분화활동 시기는 다를지라도 고제주화산체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보면 이오름의 분화구의 중심은 이오름과 차귀도를 외륜산으로 보고 환상의 원형분화구를 연상하며 차귀도와의 바다 한가운데에 분화구가 위치해 있었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것은 오름의 해안절벽노두에서 응회암 퇴적층의 분출방향 및 퇴적양식의 연구로 부터 얻어진 결과이다.
  오름 정상에는 수월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차귀도 앞바다를 관망하는 관광지가 되고 있고, 북동쪽 기슭에는 천안사라는 절이, 오름 나쪽사면에 고산 고층 기상관측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오름 동남쪽사면으로는 해송이 조림되어 있다.

* 해식애 : 파도의 침식작용과 풍화에 의해 만들어진 바닷가 낭떨어지 해안단애
* 해식동 : 해수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해변 낭떨어지에 생긴 천연동굴(과거 지질시대의 해침시에 만들어진 해식동은 현재의 해수면보다 고지대에 위치)
* 퇴적층리 : 퇴적작용시에 물리적인 힘에 의해 형성되는 층의 단위, 라미나
* 해성퇴적층 : 바다속에서 침전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지층으로 파다에 의한 퇴적구조와 해양 생물화석을 산출하기도 함.

※ 오름명의 유래
  산기슭에 '노꼬물'이라는 샘이 있기 때문에 '노꼬물오름'이라고 하며 또 물이 나(아래아)린다(내린다의 제주방언)고하여 '물나(아래아)리오름' 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한자이름 水月(수월)의 水(수)는 샘물을 뜻하고 月(월)은 달에 인연한 전설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가 있겠다.

* 오름에 얽힌전설
이 오름에는 수월이와 노꼬라는 오누이의 애틋한 사연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수월이와 노꼬는 홀어머니의 병환이 온갖 약을 다 써봤으나 효험이 없어 병세가 악화만 될뿐이여서 근심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이 여러가지 약초를 가르쳐 주면서 함께 달여 먹이면 낫는다는 것이다. 힘을 얻은 오누이는 들과 산을 누비면서 가르쳐 준 약초를 캐왔으나 한가지 오갈피라는 약초를 구하지 못했다. 안타깝게 찾아 헤매던 끝에 수월봉 벼량 중간쯤에 그게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슬아슬한 벼랑을 기어내려 동생은 위에서 손을 잡아주고 밑에서 누이가 한손으로 캐어 동생에게 건네주는 순간, 기쁨에 넘친 나머지 잡았던 손이 풀리면서 수월이는 벼랑밑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누이를 부르며 한없이 흘리던 노꼬의 눈물은 바위틈을 흘러 약수터 '노꼬물'이 되었다하여 사람들은 이 오름을 '노꼬물오름' 또는 '노꼬마(아래아)루' 라고 부르고 있다.('수월봉' 이란 누이의 이름에 연유된 호칭이라는 풀이도 있다.)

제주도(1997.12.20), 제주의 오름, pp. 343~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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