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관심을 둔지 여러해가 지났지만, 출퇴근길 항상 인사로 마주하기만 하면서 가보지 못한 오름이 제주시 오라동 동북로변 민오름이다.
오름팀과 가기에는 너무 쉽고, 혼자서 가기에는 기회가 닿지 않던 차에, 지인의 시간이 괜찮다기에 함께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한라수목원 가까이에 있어 눈여겨 보지 않았던 민오름의 참모습은 오름의 이름과는 달리 밋밋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상의 너른 공간은 민오름의 모습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다. 다른 오름에서 특히 공원화 되어 있는 오름에서 보지 못하는 넓은 휴식 공간은 뛰어 놀지 않아도 마음에 강한 풍요로움을 주었다.
의외의 다양한 볼거리에 쫓기다 보니, 세심하게 보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민오름은 시내에 위치한 오름 중 산으로서의 매력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오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라수목원과 사라봉공원에 비해 산림욕의 욕심을 갖기에는 제격인 오름이다. 숲이 우거져 있는게 꼭 그 이유는 아니겠지만, 이날 정상에서 볼 수 있었던 뱀과 개구리는 이를 보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의 다양함 못지않게 살아있는 민오름 생태계의 풍부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근처에 위치한 오름주유소(현대 오일뱅크) 맞은편에 위치한 민오름길(전봇대 이정표, 아래 사진은 필자 등뒤로 찍은 민오름의 모습), 동북로가 개설 되면서 민오름 접근은 예전에 비해 매우 쉬워졌다. 이길 좌측으로 도지사 관사 앞으로 접근 하는 길과 우측으로 연화사 길 등 다양한 등반로가 있다.
[사진] 8760
연화사 길에서 보이는 민오름
연화사 길로 오르다 보이는 갈림길.
갈림길에서 올라온 길을 찍은 모습. 연화사 입구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갈림길에서 전봇대를 끼고 오른쪽으로 바로 보이는 민오름 등반로.
[동영상] 8770
[사진] 8771
연화사 등반로는 갈림길이 많아 복잡하다. 어느 갈림길이나 정상에 가기는 하지만, 우회로로 들어설 경우 길게 걸어야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길은 탐라게스트하우스(옛 도지사공관) 방향 등반로와 만난다.
[동영상] 8773
오른쪽 갈림길이 왼쪽보다 정상에 가깝다. (아래 사진은 왼쪽 갈림길)
오른쪽 길이 정상에 가깝다.
[동영상] 8781
[동영상] 8783
오름 정상에서 보기 어려운 해바라기의 모습에서 의외의 색다른 운치가 느껴 진다. 해바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도의 사진을 찍어 본다.
동북로에 위치한 민오름의 지정학적 장점으로 제주시와 신제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사라봉과 별도봉 그리고 제주시의 랜드마크 칼호텔이 보인다.
신제주 신시가지 모습
한라수목원 남짓은오름의 모습이 보인다.
[동영상] 8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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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게스트하우스 방향 등반로, 고무 재료의 연화사 등반로와 달리 돌(석재)를 사용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자연친화적인 목재를 선호하지만, 어찌됐건 민오름은 산책 경로에 따라 고무, 돌, 목재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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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게스트하우스 등반로 오름 밑에 위치한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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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물길 시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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